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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르네상스의 시작: 르네상스는 언제부터인가?

by 토트마트 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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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주제로 1편을 쓰고 오랜만에 르네상스 관련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인문학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놓고는 두 번째 글을 쓰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카테고리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글보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이 많아서 선뜻 글을 시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나중에 수정을 하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쓰려고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구분

르네상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르네상스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르네상스를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볼지 정한 것이 있어서 그에 따라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보통 뭉뚱그려 르네상스를 14~16세기에 있었던 유럽의 문예부흥 운동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 공부를 하면 할수록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에 관하여 일반적인 정의보다는,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구체화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됨을 느낍니다. 르네상스도 제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구체화시켰습니다.

'1401년에 피렌체에서 시작되어 1498~1521년 전성기를 이루다가 1564년 마무리된,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건축까지 영향을 주었던 고전주의 문화운동'

 

르네상스의 시작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트럼프 시대', '초기 AI시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이 정의할 수 있겠죠. 르네상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이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르네상스라는 개념의 용어 자체는 당시의 사람인 조르조 바사리가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 시대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르네상스가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생각의 변화라는 사상적 측면에 집중한다면, 복카치오, 페트라르카와 같은 인문학자가 활약했던 14세기 중반으로 볼 것이고, 가장 빨리도 그들보다 조금 이른 세대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활동했던 14세가 초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가장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회화를 기준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종교 전파를 위한 수단, 눈으로 보는 성경으로서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중세의 회화에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조토 디 본도네(1266-1337)가 르네상스의 여명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회화에 있어서도 14세기 전반기가 르네상스의 시작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왜 1401년으로 규정을 했을까요? 그건 이유가 있습니다.

 

확실히 조토는 중세와 구분되는 그림을 그리기는 했지만, 조토 외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조토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 나타나 차츰차츰 그 세력이 커지면서 르네상스적 화풍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시대 구분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전 시대와 그 다음 시대의 격변이 있기 때문에 나누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격변의 과정을 단칼에 나누는 것은 또한 쉽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비전문가로서 르네상스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편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임의로 구분하고 정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 청동문 제작 경연 대회

그럼, 왜 굳이 1401년에 주목했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두 가지 사건 때문입니다. 1401년은 피렌체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옆의 산 조반니(성 요한) 세례당의 청동문 제작을 위한 경연이 펼쳐진 해입니다. 여기에 브루넬리스키와 기베르티라는 두 인물이 최종적으로 경쟁을 한 결과, 기베르티가 새로운 청동문 제작자로 선정됩니다. 심사위원들은 브루넬리스키의 재능도 아까웠기 때문에 기베르티의 보조자로서 참여하도록 설득하였으나 브루넬리스키는 이를 거부하고 로마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로마 여행에 도나텔로라는 젊은 조각가가 함께 참여하여, 지금은 폐허가 된 로마의 옛 시가지를 돌아보며 로마의 건축물들을 스케치하고, 또 남아 있는 작은 유물들을 수집하기도 합니다. 도나텔로가 조금 일찍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들의 로마 여행을 통해 잊혀졌던 로마의 예술과 기술 등을 습득하여 돌아와 피렌체에 전파하기 시작한 것이,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전성기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401년을 르네상스의 시작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마사초의 탄생

다른 하나의 사건은 마사초(1401-1428)의 탄생입니다. 마사초도 위의 브루넬리스키와 관련이 있습니다. 연령적으로 브루넬리스키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마사초는 브루넬리스키가 로마 여행 후 깨닫게 된 선원근법을 배워 회화에 최초로 적용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선원근법이 최초로 적용된 그림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벽에 그려진 '성삼위일체'입니다. 새로운 기법인 선원그법의 적용을 위해 조금은 기계적으로 레이어의 구분을 한 느낌도 있지만, 이제까지 회화를 평면이라는 2차원에 구현하는 2차원의 예술이라는 생각을 뒤집고,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을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하였다는 데에서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마사초는 27세의, 당시의 기준으로도 너무나 젊은 나이에 요절(독살이라는 설도 있음)하고 말았지만, 그가 그린 '성삼위일체'는 회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커다란 임팩트를 준 그림이었다는 데에서, 앞으로도 르네상스 회화의 시작을 알린 화가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르네상스의 시작인 1401년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이른바 '하이 르네상스'라고 하는 르네상스 전성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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