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 둘째 날 송광사,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갈대장어 신대점 관광과 식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9.25.(목)
10:00~11:00 송광사 이동
순천 여행 전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의 계획은 05:00 기상 후 대충 준비를 한 후 06:20 전까지 보성녹차밭에 도착하여 일출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날 너무 강행군을 하여 전날 밤에 이미 다음 날 계획을 변경하여 늦잠을 잔 후 송광사부터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변경된 계획은 충실히 이행하여 10:00가 되어서야 송광사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날씨였는데, 전날 밤 저녁으로 흥덕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여 밤새 내내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아침에도 비가 계속 내리기는 하였지만, 가볍게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는 되어서 큰 불편 없이 관광을 했습니다.
다만, 그 와중에 저의 길치 능력이 또 발휘되어 송광사 밑을 한 바퀴 돈 후에 제대로 올라갔습니다.
11:00~12:00 송광사 관람
평일 비오는 날의 송광사에 관광객은 저희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아내는 대웅전에서 잠깐 불공을 드리며 보기 드물게 한적한 송광사를 만끽하였습니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답게 웅장하면서도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송광사를 둘이서만 느긋하게 돌아보았는데도 시간이 채 한 시간이 안되었습니다. 잠깐 길을 헤매었음에도 불구하고 송광사에서는 생각보다 짧게 머물고, 다음 장소인 낙안읍성으로 향했습니다.
12:50~14:30 낙안읍성 관람 및 점심 식사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행 중 가장 실망스러웠던 관광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이라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또 저희 같은 경우는 많지는 않았지만 계속 가랑비가 내리는 상태에서 구경을 하여 불편했던 것이 그렇게 생각하는 데 한 몫했을 수도 있습니다.
낙안읍성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말 그대로 읍 규모에 성을 둘러쌓아 놓은 것이니 그럴 수도 있지만, 해미읍성이나 하회마을 등 예전 모습의 마을을 꾸며놓은 비슷한 다른 관광지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집들마다 현지인들이 살고 있어서 집 안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초가집 등을 외부에서만 볼 수밖에 없어 특별히 현장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 오버투어리즘(관광객으로 인해 현지인이 피해를 보는 현상) 때문에 현지인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도 많이 붙어 있어서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옛날 골목을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을 떠나 전체적으로 옛날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또, 송광사와 마찬가지로 아내와 한적하게 시골길을 같이 걷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두 번째 날의 여행 일정을 짤 때, 낮 동안은 계속 관광지를 다니도록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식사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왔다고 해서 관광지의 식당에서 비싸게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관광지 식당보다는 숙소 근처의 시내 맛집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둘째 날의 경우는 일정상 송광사나 낙안읍성 중 한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여야 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며, 송광사와 낙안읍성 중 어디에 식당이 많은지를 퍼플렉시티 등의 AI에 물어보았는데, 3개의 AI 모두 낙안읍성 주변에 식당이 더 많다고 해서 낙안읍성 식당에서 먹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북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서 남쪽 문으로 나갈 생각을 못하였는데, 알고 보니 식당들이 모두 남쪽에 모여 있는 것을 여행 갔다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줄도 모르고, 검색과 다르게 낙안읍성에는 식당이 별로 없는 것을 의아해하며 낙안읍성 내의 옛날 주막 같은 식당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육개장을 저는 잔치국수로 때웠습니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조금 더 낙안읍성을 둘러 본 후 드라마촬영장으로 향하였습니다.
15:00~16:10 드라마촬영장
순천 드라마촬영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그쳐서 훨씬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가 갠 후 흐린 날씨를 좋아하는데 딱 적당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촬영장 관람은 훨씬 기분 좋게 하였습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비롯하여 이제까지 여러 드라마촬영장과 군산, 태백 등 과거 시가 모습을 재현했던 여러 관광지를 가보았지만, 순천 드라마촬영장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상당히 넓은 부지에 거의 60~70년대의 한 개 동 정도를 그대로 갖다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희 과거에 있었던 상점들을 몇 개 들어가 보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어릴 적 살았던 마을에 다시 돌아간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과거 그대로 재현 달동네는, 집 한두 채가 아니라 아예 달동네를 그대로 옮겨놓아 지금이라도 누가 살 것 같이 해놓은 것은, 다른 드라마촬영장 등에서는 보기 힘든, 순천 드라마촬영장만의 독특한 시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가 갠 상태에서, 옛 추억의 모습이 있는 드라마촬영장을 즐겁게 구경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순천갈대장어 신대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16:30~17:40 순천갈대장어 신대점 식사 후 호텔 이동
사실, 점심 식사도 1시 이후에 하였는데, 다시 5시도 안되어 저녁을 먹는 것이 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하였지만, 점심을 가볍게 먹은 편이고 저녁을 일찍 먹고 호텔에서 편히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른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순천갈대장어는 순천 내 여러 개의 지점이 있어서 프랜차이즈인가 했는데, 가족 기반의 본점, 지점 형태의 소규모 브랜드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면 신대점이 많이 소개되어 저희도 신대점으로 갔습니다. 주차장도 넓은 것으로 보아 주말이나 식사 시간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저희는 워낙 이른 저녁시간에 갔기 때문에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서빙을 보시는 분은 3인분을 권하였지만, 저희는 배가 고프지는 않아 민물장어 2인분만 주문하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양이 많지 않은데, 실제로도 많지 않습니다. 맛은 괜찮았고, 적당히 익을 때까지 계속 봐주시기 때문에 편리하였습니다. 특이하게 적당한 시간을 타이머로 정해놓아서 그때그때 와주셔서 구워주셨습니다.
저는 고기 등을 쌈을 싸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상추 등 야채가 무한 리필이 되어 좋았고, 역시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된장국도 맛있었습니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양에 청결한 식당에서 맛있게 장어를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기 전에 많이 들었던 대로 순천에는 먹을거리가 상당히 많았고, 대부분의 식당이 기대를 충족할 정도로 우수했습니다. 특히, 모든 식당들이 청결하고 편리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첫째 날을 생각하면, 시내에 있는 식당들을 갈 때에는 주차를 어디에 할지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를 끝으로 순천 여행의 두번 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인 호텔 아이엠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지난 편에 말씀드린 대로, 예상과 달리 룸 청소와 수건 교체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깨끗한 방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을 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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