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순천 여행 마지막 후기입니다. 첫째 날 속도로 봐서는 장기 프로젝트일 것 같았는데, 그나마 일주일 만에 후기를 끝낼 수 있도록 한 저의 부지럼함(?)에 감사드립니다.
9.26.(금)
10:00~11:00 보성녹차밭 이동
본래의 계획은 보성녹차밭에 일찍 도착하여 일출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일정을 보성녹차밭만 가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굳이 일찍부터 가야 하나 싶어 느긋하게 일어나 짐 정리를 하고 10시경에 녹차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11:00~12:00 보성녹차밭에서
녹차밭을 보러 가지만, 처음 들어서자마자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삼나무숲입니다.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삼나무로 인해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앞이 밝아지며 가지런히 계단을 이루며 늘어서 있는 녹차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가까이서만 보면 보통 길에서 볼 수 있는 정원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은 동산 위에 층층이 줄을 맞추어 늘어선 녹차나무의 모습은, 한 번쯤은 멀리 한반도 남쪽에까지 와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20여 년 전에도 보성녹차밭에 왔지만, 자연은 사람만큼 크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녹차밭을 넘어 산의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첫째 날 순천만습지를 지나 용산전망대까지 오를 것처럼 길지는 않았지만 나름 가파른 구간도 있고 돌도 많아서 낮 시간에 오르기에는 약간 힘이 들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이미 먼저 올라와 있는 2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낌 것이, 순천이든 보성이든 외국인 여행객이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순수한 관광객으로만 본다면,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더 많이 보았을 정도입니다. 저희는 보통 외국 여행을 갈 때 유명한 여행지만을 주로 가는데, 외국인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이 다니는 것 같습니다. 뻔한 여행지보다 색다른 곳을 가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보고 싶지만, 뻔한 여행지도 너무 안 가본 곳이 많아서......
정상에서 내려다본 녹차밭의 풍경은 입구에 있었던 삼나무 숲과 어울려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초록으로 꽉 차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큼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며 녹차밭을 내려왔습니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여행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긴 연휴 직전이어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여행지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만을 위해 있는 것 같고, 그것을 우리가 독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숙소도 너무 깔끔하고 편안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처음 간 여행이었는데...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머릿속에만 남겨두다 차츰차츰 사라졌던 이제까지의 여행과 달리, 아주 오랜 기간 남아 기억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끝.
(지금은 외부에서 글을 쓰다보니 사진을 올릴 수 없네요. 이따가 밤에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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