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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압도적 재미 매불쇼(1) : 매불쇼론

by 토트마트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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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끝낸 카테고리가 없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이유는, 너무 과거 이야기만 하다 보니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쓸 만한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의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주로 현재 보고 듣는 것을 소재로 글을 쓸 것 같아서 카테고리 이름을 '시사'라 지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주제로 '매불쇼'를 다루려고 합니다. 매불쇼는 팟빵이라는 팟캐스트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정치/시사/예능 토크쇼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다루겠습니다.

 

매불쇼의 시작

 

여기서 '시작'이란, 제가 매불쇼를 듣기 시작한 것을 말합니다. 저는 2018년경 매불쇼를 처음 듣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매불쇼가 이전의 불금쇼에서 매불쇼로 넘어가던 시기와 대략 일치합니다. 매불쇼를 듣다가 불금쇼의 존재를 알게 되어 몇 개의 에피소드를 찾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불금쇼는, 정영진과 최욱(자연스러운 글 흐름을 위하여 모든 존칭은 생략합니다)을 진행자로 하여, 매번 연예인과 재미있는 비연예인을 상대로 연애, 결혼생활, 그 밖의 신변잡기를 코믹을 가미하여 풀어내는 토크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주로 팟캐스트에 금요일 밤에 올렸기 때문에 불금쇼라고 하였으나, 공지 없이 결방되는 경우도 많았고 나중에는 '짬처리'라고 하여 과거에 녹음하고 방송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뒤늦게 올리는 등 불규칙적이어서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영진과 최욱의 캐미가 폭발하여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게 되었고, 2018년 6월부터는 불금쇼를 리뉴얼하여, '매일매일 하는 불금쇼'라는 의미로 '매불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매불쇼로 시작을 했어도 월요일에는 휴방이었고, 2023년 8월부터 월요일에도 방송을 하며 진정한 의미의 매불쇼가 되었습니다. 

 

매불쇼의 진행자

 

불금쇼부터 매불쇼로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정영진과 최욱이었습니다. 다만, 2023년 8월에 질병(심각한 안구건조증) 등을 이유로 정영진이 하차하며, 이후에는 사실상 최욱이 단독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이라고 하는 이유는, 명목상으로는 (현재 기준) 이지선, 최형진, 곽수산 등이 요일마다 돌아가며 보조 MC로 진행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욱 단독 진행이라고 할 정도로 전체적인 흐름을 최욱 홀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연예/시사 토크쇼는 거의 모든 방송이 하나쯤 갖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정식 방송국도 아니고 팟캐스트 또는 유튜브 채널에서, 그것도 거의 매일 새로운 소재로 수 년간 꾸준히 있어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꾸준히 인기가 올라갔거나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성공요인에서 언급을 하겠지만, 매불쇼의 이러한 성공은 8할 이상이 두 진행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불쇼의 구성

 

포맷이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매불쇼가 되면서부터는 1부에서 시사 뉴스를 전달하는 사이다 헤드라인을 진행하고, 2부와 3부에서는 '이건 왜 이럴 과학', '사랑은 러브, 인생은 라이프(원래 라이브였는데 영어 관련 게스트가 나와서 라이브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여 라이프로 바뀜), '현진영 데이', '철학', '한낮의 매불 엔터', '거침없는 세계사', '세계로 뻗은 레오', '경제', '나만 말하는 한국사', '수요난장판', '시네마 지옥', '밤죄를 알면 심리가 보인다', '건강코너' 등 고정 코너와 그때그때 특별 코너(초등학생 특집, 맘카페 특집, 성소수자 특집 등)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라고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윤석열 정부 이후 정치적 성격이 점점 강해지기는 했지만, 결정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 기간 동안 정치/시사/예능에서 거의 정치만 남고 다른 코너들은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금요일 오후 한 주를 마무리하는 코너인 '시네마 지옥'은 계속 유지되고 있고, 아주 가끔 '사랑 코너'나 '과학 코너'를 할 뿐입니다. 물론, '거침없는 세계사'나 '세계로 뻗은 레오', '경제' 등도 거의 매주 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그 코너들도 정치 코너의 연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구성이 좋다, 아니다, 예전처럼 다양한 주제를 했으면 좋겠다'하고 주장이 나뉘고 있지만, 오랜 매불쇼 팬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사회생활, 집안 일, 개인적 문제 등에서 잠시 벗어나 오후의 휴식처럼 즐길 수 있는 예전의 감성이 더 그립기도 합니다.

 

매불쇼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개인적인 글을 다룬 첫 주제로 매불쇼를 다룬 이유는, 최근 수 년 동안 저의 일상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주었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집에서 TV를 없애고 나서는 정보를 얻거나 재미를 느낄 소재를 유튜브에서 주로 얻을 수밖에 없었고, 그 중 매일 시사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은 매불쇼였습니다.

 

지금도 출근이나 퇴근 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는 것은 그 전 날이나 당일의 매불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떻게든 그 주 방송된 매불쇼를 찾아서 다 들었지만, 요즘은 하루 방송도 끝까지 듣는 일이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재미 있고 유익하기도 하지만, 이제 좀 지친다는 느낌입니다. 원래 다른 방송에서 해야 할 일을 매불쇼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탄핵과 대선 정국을 지나면서 매불쇼가 너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져서 작은 실수라도 책을 잡히면 엄청난 공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겸공)'과도 다릅니다. 겸공은 어느 쪽인지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반대쪽에서 방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매불쇼는 태생이 오락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여당 의원들이 게스트이지만, 그들은 어차피 본인들 인지도를 위해서 매불쇼를 도구를 이용할 뿐, 자신들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지금의 오세훈 시장을 만든 것이 매불쇼라는 말을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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